메뉴 메뉴
닫기
검색
 

학술·사회

제 709 호 우리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안전 지킴이, 강상욱 교수님을 만나다.

  • 작성일 2022-10-04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9985
윤정원

우리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안전 지킴이, 강상욱 교수님을 만나다. 


△ 서울캠퍼스 화학에너지공학전공 강상욱 교수님 (출처: 네이버 프로필)



  지난 8월 24일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전문가로서 출연해 라이브 특강을 진행해 학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강상욱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 50분정도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는 암과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화학제품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에서 다룬 주제는 크게 총 3가지로 실리콘 용품, 양초/향초/캔들워머/3D 펜/프린터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강상욱 교수님과의 인터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공학전공 교수인 강상욱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010년 상명대학교에 와서 올해 13년째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방송 관련 질문]



Q. 얼마 전 출연하신 유튜브에서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이라는 주제로 강의하셨는데 그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잘못된 정보도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용품 사용과 관련된 문제는 우리의 건강한 삶과 직결되어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하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오남용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가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고, 또 좋은 기회로 인해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불러주시면서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Q. 최근 들어서 TV 방송보다 유튜브에서 많이 활동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유튜브가 광고 시장의 60%를 차지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만큼 요즘에는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TV 출연 같은 경우에는 편집되는 부분도 많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와전되는 경우가 있다고 느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터넷 콘텐츠가 본뜻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유튜브 출연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Q. 유튜브 생방송으로 강의하실 때 다루지 못한 주제들이 많다고 하셨죠? 70여 가지 준비하셨다고, 그중에서 그러면 소개 못 하신 것 중에 따로 학생들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으신지?


A. 다 알토란 같은 얘기들이고 중요한 내용이어서 어떤 거 하나 딱 떠오르지 않네요. 오히려 전 이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7천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알고 계시는가요? 먹어도 되는 살균제가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는 치명적인 독성을 유발하게 되었는데, 이 독성에 대한 테스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사건이었습니다. 


위 사건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는 유해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해성’은 다른 개념입니다. 위해성은 어떤 화학물질이 내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를 말합니다. 모든 화학물질마다 유해성은 있지만,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 어떻게 다루느냐 또는 어떻게 노출되느냐에 따라 위해성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생활용품을 사용함에 있어서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Q.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시는 이유가 이제 학생들에게 그런 주제에 대해서 다양하게 알려주시려고 시작하신 건가요?


A. 제가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는 총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는 학교 홍보 차원입니다. 저는 출연하는 유튜브마다 ‘상명대학교 교수’라는 타이틀을 걸어두고 출연을 합니다. 저를 교수로 임용해준 상명대학교에 보은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미디어나 이런 매체에 노출할수록 상명대학교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더욱 빛날 것으로 생각해서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부정확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서입니다. 우후죽순처럼 불어나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 불안에 떠실 분들을 위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대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 목적은 두 번째 이유와 연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법률적인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서 변호사를 찾아가듯이, 일상에서 화학물질을 마주칠 때마다 생기는 궁금증을 풀어줄 플랫폼을 제가 나서서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유튜브는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사실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단순 비용을 비롯하여 저작권 문제, 심지어는 화학사업체로부터 위협까지 받는 등 여러 위험 요소가 따릅니다. 이 작업이 어려운 만큼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이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들이 제 유튜브에 방문해서 많이 성원해주면 활동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강상욱 교수님 개인 유튜브 채널.<[화학채널]강상욱 교수의 위험한 초대: https://www.youtube.com/channel/UChvjYwcfwd_ZSpBgLlkoGpw>



 [수업 관련 질문]



Q. 교수님의 교양강의가 기초화학과 현대산업제품군의 이해(이하 기현이), 미래생활과 화학(이하 미생화) 2가지인데 이 과목들을 특별히 개설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2010년 처음 상명대에 왔을 때는 나노 세계의 비밀이라는 나노 기술을 다루는 교양 과목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도를 끝으로 교양 교육과정 개편이 일어나면서 그게 없어져 버려서 한동안 교양을 하지 않았다가 2016년 교육 교육과정 개편 시 신규 교과목 개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고 두 교양 모두 채택이 돼서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교양과목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기현이는 눈에 보이는 모든 제품 배터리부터 시작해서 과학적 원리라든지 현재를 다룹니다. 미생화는 미래를 다루는데 우리가 미래를 예상하지 못할 것 같지만 사실 과학기술의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통신기술, 반도체 기술, 배터리 기술 등 이런 기술들이 갑자기 등장하는 거는 하나도 없고 대부분 5년에서 10년 전 특허나 논문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상용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미래 기술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Q. 해당 교양과목들에서 수강생들이 어떤 점을 얻어갈 수 있나요?


A. 인문계나 상경계 학생들이 취업을 대부분 금융권으로 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학 제품 등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도 가장 많이 나옵니다. 영업, 마케팅 분야에 지원하더라도 각 회사의 주력 상품이나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그 역량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나중에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우리나라 산업에 쓰이는 과학 기술 지식들을 교양으로 채워주고자 하는 게 목적입니다. 또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만 잘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개발을 할때 프로그램을 짜야 하는 일이 많은 데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이 아닐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해 개발자들끼리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전공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훨씬 서로가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공계 학생들도 이 수업을 통해 자신의 전공외의 과학기술지식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Q. 180명 정원의 대형 강의를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 이름을 외우고 계시는 데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이름을 외우는 이유는 별거는 없고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제 수업을 들으면 제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승과 제자인데 스승이 제자 이름을 모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거 딱 하나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교수라는 직업이 방송 활동, 연구, 기업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는 데 그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운이 좋았다, 뜻하지 않게, 우연한 기회에. 제가 교수가 되는 과정도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운이 겹쳐서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운은 특정 타이밍에 누구와 같이 있었고 누군가가 특정 정보를 알려줘서 그 정보에 대해 알아보게는 등 사람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상념을 좀 줄이고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채워져 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면 상대방도 본인에게 하나라도 더 이야기해주려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에 “감사하다”를 100번 외칠 수 있다면,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느 분야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결론은 똑같이 노력하더라도 좋은 습관, 긍정적인 마인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윤정원,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