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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6 호 양캠퍼스 총학생회 공약 이행 중간점검

  • 작성일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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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88
이해람


서울캠 총학 공약 이행률 40%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S.Catch’는 1월, 제2캠퍼스 ’드림‘은 4월 출범하여 현재 6개월가량의 임기가 남아있다. 1학기 종강을 앞두고 양캠 총학이 이행한 공약을 점검하고 양캠 총학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알아보았다.서울캠 총학은 총 25개의 공약을 소통형 공약, 권리형 공약, 복지형 공약, 기타 공약 등 4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했다. 학생회관 2층 총학생회실 앞에 게시된 공약이행률에 따르면 총 10개(40%)의 공약이 이행되었다. 여기서 총학생회가 선거를 앞두고 강조했던 소통 부문 공약의 이행률이 6개 중 4개(66%)로 가장 높았으며, 권리형 공약이 7개 중 1개로(17%) 가장 낮았다.


소통형 공약▶리더십 캠프 폐지, 스뮤스뮤 커뮤니티 개설… 주점 재시행은 불발


총학생회의 발표에 따르면 소통형 공약은 6개 중 4개(66%) 이행으로 가장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작년 외유 논란이 일었던 ‘리더십 캠프’는 폐지가 확정되었다. 그러나 총학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리더십 캠프로의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리더십 캠프가 진행되는 여름방학을 현재 눈앞에 두었지만 예산, 인원, 장소, 프로그램 등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내 동아리국은 총학 출범과 함께 신설되었다. 총학생회와 중앙동아리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 많은 만큼 동아리와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며, 동아리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동아리실 안전점검을 진행해왔다.


‘축제기획단 운용’은 지난 달 22일부터 진행된 ‘청춘록’을 기획, 관리했다. 축제기획단은 일반 학생 중 12명을 선발하였고, ‘청춘록’ 네이밍과 대동제 관리를 진행했고 워터파티, ‘사람을 찾습니다’, ‘언덕 오르기 대회’ 등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학생 커뮤니티 개설’은 스뮤스뮤 커뮤니티 개설로 이행되었다. 익명 자유게시판과 공지사항 게시, 학생청원제도가 운영되는 스뮤스뮤는 이번 축제에 ‘록록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뮤스뮤 커뮤니티는 아직 사용자가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최근 게시글은 5월 20일, 그전은 4월 20일로 더 많은 홍보를 통한 사용자 유입이 필요해 보인다.


‘동아리문화제 시행’의 경우 아직 이행되지 않은 공약이다. 김정현 총학생회장은 2학기 중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캠 내 동아리 수가 많지 않고 스포츠 관련 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혼자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한계가 있으며 더 많은 참가자를 모으기 위해 동아리문화제를 올해 5월 30일에 열렸던 ‘상상전’과 같이 제2캠퍼스와 함께 진행하겠다. 동아리 간 문화적 교류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점 재시행’ 공약은 교육부와 학교 당국의 방침으로 불발되었다. 이는 전국 대학가의 이슈로 불가역적인 실패로 볼 수 있으나 무리하고 성급한 선택이었고, 지난해 선거 공약으로 이용된 만큼 김정현 회장은 “공약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축제 직전 주류 판매와 음주 모두 불가능하다고 공지되었으나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24일 주점을 대체하여 외부 주류를 구매한 학생들이 음주를 하기도 했다.


권리형 공약▶가장 더딘 공약 이행 부문… 수강신청 문제 해결 시급


지난 2월 수강신청이 진행된 이후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수강신청 문제에 대한 공약이 아직 이행되지 못해 이행률은 17%에 불과했다.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이 이행되었다고 게시되었으나 김정현 회장은 “학생복지팀과 대학평의원회에 점검 장비 구매 요청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행되지 못했다. 문서화해서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권리형 공약은 1개도 이행되지 못한 셈이다.


수강신청 대기 순번제와 수강신청 신청인원 정원 표시는 2학기 수강신청부터 바로 실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회장은 “학교 당국이 2학기부터 바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 10월 중에 제작하여 총학생회 측에서 테스트에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폐지 과목 개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총학에서 현재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총학은 설문조사 완료 후 학교와 협의하여 최대한 빠르게 개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커리큘럼 안내와 외부 장학금 제도 홍보에 대해 김정현 회장은 “스뮤스뮤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예산 투명화’는 학기가 마무리 된 후 요청에 따라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형 공약▶1호 공약 학생청원제도, 참여 부족으로 답변 청원 0개


복지형 공약은 6개 공약 중 4개(66%)가 이행되었다.서울캠 총학이 선거를 앞두고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학생청원제도는 스뮤스뮤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실현되었으나 참여자 수가 부족하여 답변한 청원이 없다. 김정현 회장은 “귀담아 들을 만한 좋은 청원들이 많이 나와 참고하고 있지만 참여가 부족한 형편이다”며 “홍보를 통한 참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밀레꼴 환경 관리’는 CLP 리모델링을 통해 해결되었다. 학교 측에서 진행한 사업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총학의 공약 이행으로 보긴 어려우나, 현실화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정현 회장은 “차후 관리와 학생 민원을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에스컬레이터 운영시간 공지’ 역시 스뮤스뮤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중고서적 거래 중재’는 지난 3월 11일, 12일 양일간 중앙운영위원회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시험기간 강의실 개방’ 공약은 중간고사 기간에 학생들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실천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10일(월)~20일(목) 주말을 제외한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밀레니엄관 305호를 화요일에 개방하며, 405호는 화요일과 주말을 제외한 모든 일자에 개방할 예정이다.


‘버스정류장 정비’ 공약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으나 여름방학에 질서 유지를 위한 라이닝과 차량의 역주행을 방지하는 차량 안내선 설치가 확정되어 있다.


기타 공약▶‘천재 이승국’과 이진아 작가 초청, 2학기에 유학생 캠프 진행


총학 게시에 따르면 기타 공약 5개 중 1개(20%)가 이행된 상태지만 성공학 특강에 유명 크리에이터 ‘천재 이승국’과 이진아 작가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명사초청 특강이 따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행완료에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회장은 “이번 학기에는 명인특강이 개설되지 않았는데, 다음 학기에 개설된다면 명인특강에 명사를 초청하거나, 명사특강을 따로 기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학생과의 교류 확대’ 공약은 기존 여름방학에 진행되던 유학생 캠프를 2학기로 옮기고 140여 명 규모로 확대하여 이행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에 본가로 돌아가는 유학생들을 배려하여 학기 중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복지팀 간담회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던 낙후 과방, 사물함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과 시설 실태조사’가 3월에 진행되었다. 실태조사는 진행했으나, 이후 해결방안들은 학생, 학교 간 논의와 예산 편성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하기 어려워 2020학년도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백년관 큐브 추가설치’ 공약은 현재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보이며, ‘봉사활동 홍보 활성화’ 공약 또한 스뮤스뮤 커뮤니티 개발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김정현 회장은 “학교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개편 등으로 개발이 늦어져 죄송하다”고 전했다.


“왜 총학생회인가”라는 물음표, 학생 사회 재고 필요


2년간의 부재를 딛고 구성된 서울캠 총학과 학생자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여전히 무관심에 가깝다. 필수였던 총학생회 구성은 현재 선택이 되었고 이는 학생 사회의 탈정치화흐름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것이 “학생들은 정치, 사회적 이슈에 무감각하다”로 이어진다고 성급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여타 다른 학교 총학이 “시험기간에 간식 나눠주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성찰은 학생자치의 역할에 대해 깊은 의문을 남긴다.


현 총학의 공약에서 볼 수 있듯 총학과 학생 모두 소통과 복지를 가장 중요한 자치기구의 역할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복지=포퓰리즘’으로 여기는 패러다임은 학생 사회의 논의를 단순화하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 어떠한 복지를 제공하느냐에 대한 행위보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대한 질문과 통찰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대학의 자치 참여빈도는 오랜 기간 개최되지 않은 학생총회, 대의원회 참석률 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저조한 것이 사실지만 SNS 및 에브리타임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공론장이 없다는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학생자치기구과 언론의 노력,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해람 기자